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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작은 충격도 치명타"…겨울철 척추압박골절 주의보
겨울철에는 노년층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기온 하강으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된 상태에서 빙판길 낙상 등 외부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뼈의 밀도가 낮은 골다공증 환자는 넘어지는 큰 사고가 아니더라도, 기침이나 허리를 숙이는 가벼운 동작만으로 척추뼈가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형외과 전문의 선상규 원장(코끼리정형외과의원)은 "척추압박골절의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척추 변형 등 다양한 합병증과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상 속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선행 질환인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척추압박골절의 원인과 예방법을 선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척추뼈 주저앉는 압박골절, 왜 겨울에 더 치명적인가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이나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위아래로 눌리는 힘(압박력)을 견디지 못해 주저앉는 질환이다. 뼈가 뚝 부러지는 일반적인 골절과 달리, 척추뼈 자체가 으스러지면서 납작하게 높이가 낮아지는 형태로 변형되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겹치면서 골절 위험을 높인다.
선상규 원장은 "겨울철 빙판길과 눈길은 낙상을 유발하는 1차적인 위협 요인"이라며 "특히 고령자는 노화로 반사신경이 무뎌진 데다, 추위로 인해 평형감각과 민첩성마저 떨어져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온을 위해 챙겨 입은 두꺼운 옷차림 역시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어 낙상 위험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추위로 인한 근육 경직도 문제다. 경직된 근육은 척추를 보호하는 '충격 완충(Cushioning)'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가벼운 엉덩방아 같은 충격도 척추뼈에 고스란히 치명타로 전달되게 만든다.
무엇보다 뼈의 내구성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주범은 기저 질환인 골다공증이다. 척추 내부는 촘촘한 그물망(스펀지) 구조의 '해면골'로 채워져 있어,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감소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급격하게 내구성이 떨어진다. 이 경우 뼈가 텅 빈 상태가 되어 거창한 낙상 사고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 속 하중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선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는 허리를 숙여 물건을 줍거나, 심지어 기침·재채기를 하는 순간적인 압력만으로도 뼈가 주저앉을 수 있다"며 "실제 고령층 환자의 상당수는 뚜렷한 외상 없이 뼈가 무너져 내리는 '취약성 골절' 형태를 띤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은 단순히 한 마디 손상에 그치지 않고, 척추의 구조적 균형을 무너뜨려 인접한 척추뼈로 이어지는 '연쇄 골절'의 강력한 선행 요인이 된다"며 적극적인 치료와 주의를 당부했다.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도...방치 시 합병증 위험 커져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등과 허리에 꼼짝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돌아눕거나 기침을 하는 등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외상이 없고 다리로 내려오는 방사통이 드물어, 단순한 근육통이나 염좌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쳤을 때다. 골절된 뼈가 제대로 붙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면 만성 통증은 물론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선상규 원장은 "골절 부위가 안정되지 않으면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고, 척추가 점점 주저앉으며 등이 굽는 척추후만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한 척추 변형은 보행 장애뿐만 아니라 흉곽 용적을 감소시켜 호흡 기능 저하와 위장관 압박까지 유발한다. 또한 통증으로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 근육 감소, 욕창,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여 고령층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보존적 치료부터 시술까지...단계별 접근 필요
치료는 골절 정도, 통증 강도, 신경 증상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신경 손상이 없는 경미한 골절은 수술 없이 뼈가 스스로 붙도록 유도하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시한다. 2~3주간의 절대 안정을 통해 척추에 전달되는 하중을 최소화하고, 척추 보조기를 착용해 뼈가 더 이상 눌리지 않도록 고정하며 유합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이때 진통소염제 투여와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뼈의 강도를 높인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골절로 인한 거동 제한이 커 합병증이 우려될 때는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은 '경피적 척추성형술'이다. 국소 마취 후 부러진 척추뼈 안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해 뼈를 단단하게 굳히는 방식으로, 시술 직후 즉각적인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뼈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 후굴 풍선성형술'이 시행된다. 선상규 원장은 "풍선성형술은 척추체 내부에 풍선을 삽입해 찌그러진 뼈의 높이를 복원시킨 후 시멘트를 채우는 방식"이라며 "시멘트 누출 위험을 줄이고 변형된 척추 각도를 교정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술은 조기 보행을 가능하게 하여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인한 합병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생활 환경 개선과 골다공증 관리가 최선의 예방
척추압박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선상규 원장은 "야간에 화장실을 갈 때 어두워 넘어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침대 발치와 복도에 센서등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욕실 안전 손잡이 설치, 문턱 제거, 미끄럽지 않은 실내화 착용 등 고령자 친화적인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근본적 원인인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폐경 후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가 권장된다. 평소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체중 부하 운동 및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선상규 원장은 "필요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겨울철 척추압박골절은 고령자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이므로, 철저한 환경 개선과 적극적인 뼈 건강 관리로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